요즘 자식들이 효도한다고 해외여행을 많이들 모시고 간다는데, 이번에 저희도 그런 여행을 다녀왔네요. 남편도 저도 해외여행은 많이 해봤지만, 이번처럼 자녀와 함께 간 것은 처음이라 특별했답니다.
처음에 딸이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자고 했을 때는 살짝 걱정됐어요. 동남아는 음식이며 위생이며 신경 쓸 게 많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위가 골프를 좋아해서 일부러 골프장이 좋은 나트랑으로 정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도 평소 골프를 즐기는지라 이왕이면 좋은 골프장에서 사위랑 라운딩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라고 했죠.
나트랑 알마리조트는 <베트남스토리>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했다는데, 10월 특가로 묵은 2베드 스위트 객실이 정말 좋더라고요. 40년 넘게 살림하다 보니 숙소 보는 눈이 생겼는데, 이번 숙소는 정말 우리 집 같았어요. 그저 침대 몇 개 놓인 일반 호텔방이 아니라 진짜 작은 아파트 같았거든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넓은 거실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4인 가족이 편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소파며 식탁이며, 심지어 주방 시설까지 있더라고요. 전기포트는 물론이고 전자레인지까지 다 갖춰져 있어서 밤늦게 출출할 때 컵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었죠.
나트랑 알마리조트 방은 두 개였는데 각각 화장실이 딸려있어 준비하기도 편했어요.
남편과 저는 더블베드룸을, 딸 부부는 트윈베드룸을 썼는데 드레스룸도 따로 있어서 짐 정리하기도 수월했죠. 발코니는 또 어찌나 넓던지... 수영복이나 수건 말리기도 좋고, 테이블 세트도 있어서 가족들이랑 앉아 바다 보며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어요.
이런 공간 덕분인지 가족들이 자연스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어요. 아침에는 거실에서 다 같이 커피 한잔하면서 하루 일정 이야기도 하고, 저녁에는 과일도 깎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죠. 각자 방에서 TV만 보다 잠들었을 시간에 이렇게 가족이 모여 있을 수 있어 참 좋았어요.
남편은 사위랑 골프 치러 가고, 그동안 저는 딸이랑 나트랑 알마리조트 수영장에서 시간도 보내고 호텔 산책도 하면서 여유를 즐겼어요. 골프 다녀오신 남편을 보니 사위랑 많이 친해지신 것 같아 보기 좋더라고요. 평소엔 격식 차리고 말씀도 조심스레 하시는데, 골프장에 다녀오시더니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 사위도 아버님 모시고 라운딩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나트랑 알마리조트 내에는 한국 식품 파는 마트도 있고 식당도 여러 개 있어서 편했어요. 날씨가 더울 때는 밖에 나가기 귀찮은데, 호텔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죠. 해산물도 신선하고 맛있었는데, 특히 조식이 한식도 있고 종류도 다양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나이 들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하는 게 힘들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나트랑 알마리조트에서 보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젊은 사람들은 워터파크니 피트니스니 이것저것 시설 많은 걸 좋아하던데, 저는 그냥 수영장 선베드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더라고요.
나이 들어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쉽지만은 않아요. 서로 생활 패턴도 다르고 체력의 차이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어요. 이렇게 넓은 스위트룸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지내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정말 좋았답니다. 우리 또래의 부모님들, 자녀들이 해외여행 가자고 하면 걱정 말고 함께 가보세요. 이렇게 편하게 쉬다 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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