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닌빈 짱안 땀꼭투어 아시나요?

지난 달,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계획했습니다. 하노이에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닌빈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아버지는 창 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셨고, 어머니는 설레는 마음에 계속 미소 짓고 계셨죠.

첫 날 일정으로 택한 '땀꼭' 투어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연세 있으신 부모님과 함께하기에 무리가 없는 코스라 좋았어요. 현지 아주머니가 천천히 노를 젓는 나룻배를 타고 카르스트 절벽 사이를 유유자적 둘러보는데, 어머니께서 "평생 이런 경치는 처음 본다"며 연신 감탄하셨습니다. 모터보트가 아닌 전통 나룻배여서 고요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죠.

하노이 닌빈 지역의 바이딘 사원에서는 전동차 덕분에 부모님께서 편하게 구경하실 수 있었습니다.

100톤이 넘는 거대 부처상 앞에서 아버지께서 합장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불교 문화재들을 둘러보시면서 어머니께서 스님이셨던 외할머니 이야기도 해주셔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하노이 닌빈 지역의  호아루 사원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베트남의 첫 왕조가 시작된 이곳을 천천히 거닐면서, 아버지께서는 한국의 경주나 공주처럼 귀중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감회가 깊으셨습니다. 비록 많은 유적이 온전히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옛 수도의 위엄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죠.

11월의 하노이 닌빈 날씨는 부모님과 여행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한낮에는 따뜻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서, 어머니가 챙겨오신 가디건이 아주 요긴했네요. 대부분 야외 관광이라 준비해간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도 잘 활용했습니다.

<베트남스토리>를 통해 예약한 하노이 닌빈 투어들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가이드님께서 연세 있으신 부모님을 각별히 신경 써주셔서 더없이 편안한 여행이 되었죠. 3일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알찬 일정이었습니다.

하노이 닌빈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자연과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함께 이 특별한 순간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네요. 조만간 동생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앞으로도 부모님과 자주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노이 닌빈에서의 추억은 우리 가족의 소중한 앨범에 한 페이지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